인터넷중독과 뇌 관계_연구 결과

인터넷중독과 뇌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인터넷중독 장애는 우울증, 자살충동, 강박장애, 식이장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알코올 및 약물 중독 장애 등 부정적 정신질환 유발 가능성이 높습니다(미국정신과협회(APA)의 연례대회, ’14.5월).

인터넷중독자의 뇌와 약물중독자의 뇌의 유사성

국내․외에서 인터넷중독자의 뇌가 코카인 등 약물중독자의 뇌 구조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인터넷 게임 과다사용자 11명 측정결과 뇌 형태*가 마약 중독자와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분당서울대병원 김상은 교수팀(2009)이 발표하였습니다. 대뇌의 오른쪽 전두엽(안와전두피질)과 왼쪽 미상핵, 오른쪽 도회에서 정상인에 비해 높은 활동성을 보였습니다. 이 영역은 마약인 코카인 중독자도 높게 나타난 곳입니다.

중국에서는 인터넷중독자 17명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약물중독자의 뇌 구조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중국 상하이정신건강센터 레이하오 박사, 2012).

인터넷중독자의 뇌 기능 저하

인터넷에 중독된 청소년들의 뇌 반응이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 비해 크게 떨어지거나 비정상적인 특징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14.6월). 인터넷중독 진단 청소년 및 일반청소년 각 15명 대상, 다양한 보상 자극에 대한 실험연구 결과, 인터넷 중독 청소년들은 모든 보상자극에 대해서 뇌의 거의 모든 영역이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럽 연구진은 게임 과다사용자 뇌에서 보상허브(reward hub)를 관여하는 배측 선조체(ventral striatum)가 과다 발달돼 있음을 확인(Kuehn et al.’11)하였습니다. 배측 선조체는 보상허브(reward hub)로 맛있는 음식, 돈, 성적 쾌락, 성취감 등을 경험할 때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입니다. 참고로, 섹스 중독 환자에서도 배측선조체가 활발한 반응을 보입니다.

인터넷중독, 인터넷과의존, 인터넷중독과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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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중독 때문에 뇌의 구조도 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루 10시간 이상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과 2시간 미만 인터넷을 하는 대학생 18명의 뇌를 MRI로 찍은 결과, 사고·인지를 담당하는 전전두엽의 크기가 줄어든 것입니다(2011년 ‘플로스원’에 발표된 연구)

섹스 중독 환자는 뇌의 배측선조체와 배측전대상피질, 편도체가 특히 활발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배측선조체는 보상과 동기부여를 관장하는 곳이며, 배측전대상피질은 무언가를 갈망하도록 만드는 데 관여하는 부위입니다. 편도체는 정서적인 평가나 감정을 관장하는 부위입니다. 연구진은 성관계에 대한 갈망이 커질수록 세 부위의 연결 네트워크 역시 더 강화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반면 섹스 중독 환자들에게 스포츠 영상을 보여주자 이런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뇌의 변화는 아니지만, 미국 CNN은 전자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여러 기기로 멀티태스킹을 반복할 때 심해지는 현상을 ‘팝콘 브레인’ 으로 소개하였습니다(’11.6월). 팝콘 브레인은 우리의 뇌가 팝콘이 터지듯, 크고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하여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되는 현상으로 워싱턴대 ‘데이빗 레비(David Levy)’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입니다.

연구결과 일반화의 한계

위의 연구 결과들은 인터넷중독과 뇌 특징의 일부 상관관계를 나타낼 뿐, 인과관계는 입증되지 않고 있어, 결과 해석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에 참가한 인터넷중독자의 수와 해당연구 건수도 적어 연구 결과를 인터넷중독자 전체로 일반화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중독에 대한 합의된 진단 기준이 없어, 각 연구들이 동일한 기준선상에서 인터넷중독자를 연구했는지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미국정신의학회는 2013년도 개정된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5)에서 온라인 게임 중독(Internet Gaming Disorder)이 정식 정신장애로 편람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

기존 연구의 연구대상(인터넷중독자)이 사회 문화적 배경, 진단 기준, 증상 정도 등에 따른 선별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중독이 뇌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과학적 근거가 빈약합니다. 두뇌를 자극하는 다양한 활동과 비교해, 청소년의 통상적인 인터넷 활용이 뇌 기능에 따로 미치는 영향을 발견 못하였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영국 런던 UCL대 캐스린 밀스 교수 연구팀, ’14.5월). 비디오 게임의 폭력성이 청소년 폭력과 상관관계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텍사스 A&M 국제대학의 크리스토퍼 J 퍼거슨 교수, ’14년 초).

결론적으로, 인터넷중독 연구결과를 비교하고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인터넷중독 개념에 대한 합의, 진단 준거의 합의 등 합의된 개념과 진단준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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