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중독
약물은 우리에게 두려운 대상, 범죄라는 생각이 들지만 불과 3년 전만큼은 그렇게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약은 유흥업소, 조폭들의 세계에서 있고, 영화 속에서만 있는 것으로 알았구요. 우리나라는 마약청정국이라는 자부심과 마약에 안전한 나라다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마약하는 사람을 보지는 못하지만, 마약 회복자를 볼 수 있고, 교도소에서 일하는 교도관들의 마약사범과의 일화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연일 미디어의 보도로도 우리나라가 마약 문제가 심각하구나, 내 주변에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약물법정
유튜브 동영상을 많이 찾아 보게 되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었던 동영상은 약물법정이었습니다. drug court.
법정에서 판사, 검사, 변호사, 약물상담사 등이 있고, 한명씩 약물중독자들이 법정에 섭니다.
이들은 서로 잘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여러번 법정에서 만난 사이 인것입니다.
잘 지냈느냐, 요즘은 어떠냐, 온화하고 밝게 판사가 묻습니다. 그러면 약물중독 회복자 피의자는 잘 지낸다, 요즘 밥도 잘 먹고, 직장도 잘 나가고, 살도 쪘다, 건강도 좋아졌다, 약을 계속 안하고 하고 있다. 안한지 6개월 됐다.
판사, 검사 등은 매우 함께 기뻐합니다.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면 바이바이 하구요.
그들의 얼굴 표정과 눈에는 기쁨, 감동, 뿌듯함 등이 가득합니다.
마약사범 처벌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약 집중단속기간이라고 해서 마약사범들을 집중적으로 검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검거해서, 교육이수명령, 교도소, 사회봉사, 치료감호 등으로 보내는 거지요.
우리나라는 격리와 처벌 위주의 정책을 쓰고 있는데요, 작년 6월에 법무부에 마약사범재활팀이 치료재활센터가 생기면서 마약치료재활에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마약치료재활팀에는 심리학 전공자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심리학 박사, 임사심리사, 중독심리사들입니다.
마약 환경에서 물리적으로 격리된 수용 기간 동안 집중적으로 치료와 재활을 하는 것이구요. 효과와 비용 면에서 가장 가성비 높은 마약대책이며, 마약사범 수용자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재활을 통해 재범률을 낮추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럼 그 이후에 이들은 어디로 가면 될까요?
교도소에서 나온 후에 이들이 계속 치료를 위해서, 단약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 갈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를 살펴보면, 아까 소개된 그 센터들만 생각이 납니다.
민간치료거주시설, 다르크, 마약중독재활센터, NA, 약물중독 전문병원의 외래 치료가 생각나는 데요. 이 수마저 많지 않습니다.
정확히 계산해서, 약물중독자 100만명이 있으니, 우리나라에 몇 개의 센터가 필요하다라는 것이 나오겠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많이 늘어나야겠습니다.
약물중독자들이 사법 처리를 받은 후에 계속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회복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합니다.
이 루트를 만들어서 원스탑 서비스처럼 어디로 가서 계속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법 체계 후에 어떤 관리도 받지 못해 다시 약물에 손을 대는 일이 적어도 체계적인 허점을 통해서 일어나서는 안되겠습니다. 체계가 갖춰지고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는 데도 약물에 다시 손을 댄다면 개인의 문제이지만,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서 재발한다면 이건 사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난 한 약물중독 회복자는 집단상담을 받은 적이 한 번 있다, 많은 돈을 주고 받았다. 그런데 지지적인 환경이 아니었다, 그런 지지적인 집단상담을 받고 싶다,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더라구요. 상담치료에 대한 정보도 매우 부족했습니다.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들 간에 소통은 활발한데, 외부와의 소통은 거의 없다고 말을 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열심히 찾아보고 알아보지 않으면 회복자들에게 정보가 제한 되고 있습니다.
약물중독 사후 관리체계
약물중독의 재발 경향상, 사법 처리 후의 약물중독자 사후 관리 체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필요합니다.
약물중독 전문상담센터가 늘어나면 일할 사람도 필요합니다. 예방강사, 상담사 등이 계속 필요할 것입니다. 일반 민간상담센터에서도 약물 상담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중독 전문상담센터인 스마트쉼센터에서도 청소년들이 마약에 대해 얘기하는 건수가 늘었다고 합니다.
상담센터에서 약물사례가 늘어나게 되면 약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약물 중독 교육, 약물중독전문상담사 양성이 필요합니다. 저희 중독심리학회에서 약물중독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와 연계해서 중독심리사 교육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약물중독 회복자들의 상담 교육과정 개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모든 회복자들이 상담에 적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회복상담자들의 상담효과성이 일반상담자보다 더 높다는 연구도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약물중독 회복자들 중에서 상담에 열정이 있고, 교육을 받고, 상담사로 활동하고 싶은 회복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위한 교육과정, 자격증이 있으면 많은 약물중독자, 회복자들에게 모델로서 좋은 기능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약물 경험만으로 상담을 할 수도 없고, 옳지도 않습니다.
우리 회복자들이 상담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약물중독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
마지막으로 저는 약물중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약물중독 치료거주시설은 DARC가 남양주시에서 주민들이 반대해서 양주시 요양병원으로 임시로 시설을 옮긴 경우가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협오시설로 인식하고 반대한 것이지요.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약물중독자 회복자들은 더욱 음지로 내몰리고, 재발로 내몰릴 것입니다.
정부와 우리 전문가들이 해야할 일들이 많습니다.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주신다면 약물중독에 대한 인식, 정책, 인프라가 많이 바뀌고 발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