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부검 뜻, 자살자의 스트레스 형태를 알아보겠습니다.
심리부검 뜻
심리부검(Psychological Autopsy)이란, 자살 유족의 진술과 기록 검토를 통해 자살 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 및 변화 상태를 확인하고 자살의 구체적인 원인을 검증하는 체계적인 조사방법입니다. 신체를 부검하여 사망 원인을 밝히듯이 심리를 부검하여 자살 원인을 밝히는 것입니다. 심리부검은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약칭: 자살예방법) 제11조의 2에 근거합니다. 자살예방법에 근거하여 효과적인 자살예방정책을 수립하고 자살시도자 및 그 가족 또는 자살자의 유족에 대한 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자살행위 전후의 심리·행동변화 등을 바탕으로 자살원인을 분석하는 심리부검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심리부검, 자살, 스트레스
심리부검 결과
정신건강 종합대책에 근거해 자살 사망자의 연령대를 청년기(20~34세 이하), 중년기(35~49세), 장년기(50~64세), 노년기(65세 이상)로 분류하여 6년간(2015~2020년) 심리부검 면담 시행하였습니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을 대상으로 사망 전까지 경험했던 스트레스 사건의 개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적으로 3.3개로 나타났습니다. 경험한 스트레스 종류는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 중 66.2%(90명)가 사망 전까지 직업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생애주기별로는 장년기 24명(75%), 중년기 35명(74.5%)에서 직업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생애주기별로 스트레스 종류에 차이가 있었는데, 우선 청년기의 경우 구직(14명, 50.0%) 스트레스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중년기의 경우 사업부진/실패(9명, 25.7%)와 동료관계(8명, 22.9%) 스트레스 비율이 높았고 장년기는 사업부진/실패(10명, 41.7%)로 인한 스트레스가 두드러졌다. 노년기에서는 퇴직/은퇴/실직(2명, 66.7%)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비율이 높았다.
심리 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 중 61%(83명)는 사망 전까지 경제 상황으로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로 살펴보면 장년기 자살 사망자의 90.6%(29명)와 중년기 자살 사망자의 74.5%(35명)가 경제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수입 감소, 지출증가, 파산, 지속적인 빈곤 등 경제적 스트레스가 추정되는 경우
경제 스트레스
경제 스트레스를 경험한 자살 사망자 83명을 대상으로 세부 스트레스 내용을 분석하였습니다. 부채(45명, 54.2%)로 인한 스트레스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입감소(14명, 16.9%), 지속적인 빈곤(11명, 13.3%) 순으로 높았습니다. 기타(22명, 26.5%)의 경우 결혼자금, 사업자금 마련, 투자실패, 자신의 경제 상황 비관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파악되었다. 생애주기별 특징으로는 중년기(27명, 77.1%)와 장년기(14명, 48.3%)에서 부채 관련 스트레스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사망 당시 부채가 있었던 자살 사망자는 55.9%(76명)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로는 중년기(35명, 74.5%)와 장년기(24명, 75.0%)의 부채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부채가 있었던 76명을 대상으로 부채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주택임차 및 구입(27명, 35.5%)이 가장 많았고 교육비와 의료비를 제외한 기타 생활비(16명, 21.0%), 기타(13명, 17.1%)(예: 결혼자금, 차량 구입비 등) 순으로 나타났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의 월평균 개인 소득을 조사한 결과, 소득 없음(32명, 23.5%)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100만 원 이하로 확인된 경우는 전체의 13.2%(18명)였다(참고: 2021년 1인 가구 최저생계비 1,096,699원24)). 생애주기별 특징으로는 장년기(15명, 46.9%)와 노년기(4명, 33.3%)에서 소득 없음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 중 75명(55.1%)은 사망 전까지 가족관계에서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기에서는 60.7%(17명)가 부모 관계에서 스트레스(부모의 이혼, 별거, 외도, 부모와의 갈등 등)를 경험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장년기(8명, 40.0%)와 노년기(3명, 37.5%)의 경우 자녀 관계에서 스트레스(자녀의 교육, 직장, 혼인/출산, 자녀와의 갈등 등)를 경험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대인관계 스트레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 중 16.9%(23명)가 사망 당시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경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로는 청년기(9명, 20.0%)와 장년기(7명, 21.9%)에서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대인관계 불화, 사회적 관계 단절 등 가족 이외의 관계(애인, 친구 등) 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추정되는 경우. 청년기(5명, 55.6%)에서는 연락하거나 만나는 사람이 없고 그로 인해 외로움을 호소하는 등 ‘사회관계 단절’의 비율이 높았고 장년기(5명, 71.4%)의 경우 대인관계 불화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 중 5.9%(8명)는 사망 전 친분이 있는 사람 없이 혼자서 지내왔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전체의 41.9%(57명)는 신뢰하는 대상이 없었습니다.
심리부검 대상 자살 사망자 136명 중 사망 당시 ‘미혼’ 상태였던 43명을 제외한 93명을 대상으로 부부관계 스트레스 경험 여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52.7%(49명)가 사망 전까지 부부관계에서 스트레스 사건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와의 갈등, 소외, 사별 등 부부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자살의 주원인으로 추정되는 경우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어도 사실혼과 같이 부부공동생활을 유지하고 있었던 경우에도 부부관계 스트레스를 파악함. 별거/이혼(16명, 32.7%), 배우자의 폭력(6명, 12.2%)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고인이 진 빚이나 고인의 외도로 인한 부부 갈등과 같은 ‘그 외 부부불화’(29명, 59.2%)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생애주기별 부부관계 스트레스 세부 유형에 차이는 두드러지지 않았다.